위암은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전체 암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여성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감소하고 있긴 하나 여전히 발병 위험이 높은 암입니다. 최근에는 진단 기술의 향상과 국가 건강검진 등의 시행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해져 해마다 위암 사망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주변 장기에 전이된 경우는 생존율이 극히 낮고 수술을 했어도 수술 후 5년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뿐입니다.
위암
위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가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암이란 한 종류의 세포가 과도하게 자라나는 질병이므로 위에 존재하는 어떤 세포든지 암세포로 변이 되면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암은 위에 생기는 여러 암을 이르는 말이지만 대부분은 위 점막에서 발생하는 위선암을 일컫습니다. 위선암은 위의 내벽에 발생하는 악성종양 중 약 98%를 차지합니다.
이 외에 비상피성 조직에서 발생하는 육종, 위의 간질세포에서 생기는 간질성 종양,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다른 암이 위로 전이되어 발생하는 암과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이 드물게 나타납니다. 각각의 발생 빈도는 미미하여 일반적으로 위암이라고 하면 위선암을 가리키며, 그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위의 구조와 역할
위의 구조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통과하는 소화기관은 크게 식도와 위, 소장과 대장으로 나누어집니다. 위는 입에서 항문까지 이어진 창자 중 가장 넓은 부분으로 식도와 십이지장 사이에 주머니 모양을 한 장기이며, 배의 왼쪽 갈비뼈 아래와 명치 부위에 위치합니다. 위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자신의 주먹 두 개 정도이며, 신축성이 있어서 잘 늘어납니다.
위는 식도와 연결된 부위의 분문과 십이지장과 연결된 부위의 유문이라는 두 개의 괄약근이 있어 위 안의 음식물이 식도나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것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위벽은 안쪽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고유근육층, 장막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암은 가장 안쪽인 점막층에서 발생하므로 위내시경으로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가 하는 역할
위는 우리 몸에서 크게 운동기능, 저장 기능, 소독 기능을 하고 있으며, 일부 분비기능과 흡수 기능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게 되면 식도를 통과하여 위의 근육들이 움직여 서로 섞이고 잘게 부서지게 하는 운동을 하여 죽처럼 부드러운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죽 형태는 위에 일시적으로 저장되었다가 유문의 조절에 의해 십이지장으로 조금씩 넘어가서 소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위로 들어온 음식은 액체는 2시간, 고형물은 4시간 이상 위에 머물게 됩니다. 위액 속의 염산을 위산이라고 하는데 이때 위산이 음식물과 함께 위로 들어온 세균을 소독합니다.위샘에서 분비되는 위액은 무색투명하고 점성이 있는 강산성액이며, 위산은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의 활성화를 돕고 위로 유입된 세균을 멸균하는 작용을 합니다.
위암의 원인
위암을 일으키는 명확한 단독 원인은 없으며 선천적으로 영향을 받은 유전적인 요인과 후천적으로 영향을 받은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환경적인 요인이란 위장 점막에 작용하는 미세한 환경과 식이습관, 생활습관 등을 말합니다. 환경적인 요인 중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대표적이며, 상한 음식이나 염분과 질산염이 많은 음식 섭취, 흡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
위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3~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희귀 유전 질환으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성 미만성 위암은 보통 젊은 나이(평균 38세)에 발병합니다. 특히 유전적인 영향을 받은 여성은 소엽 유방암(모유 생성 분비선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위암, 소엽 유방암을 앓았다거나 가족 구성원 중 50세 이전에 진단을 받은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자 상담 및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환경적인 요인
가족력이 있는 위암의 대부분은 발병 원인이 유전인자보다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과 가족 간 위암의 발생을 높이는 식습관 등에 영향이 더 많이 작용한다고 보고 위암은 환경적인 요인이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음식
특정한 식이 요인이 위암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었는데, 그러한 식이 요인으로는 염분과 탄수화물 과다 섭취, 질산염이라 불리는 방부제 과다 섭취, 과일 및 녹황색 채소 섭취 부족 등이 있습니다. 위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식품으로는 소금에 절여 건조, 훈제 등의 가공을 거친 저장식품, 불에 태운 고기와 맵고 짠 음식 등입니다.
- 위암과 관련된 질병
만성 위축성 위염, 위 수술 경험, 헬리코박터균 감염, 악성 빈혈, 용종 등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발생하는 위점막의 오랜 염증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위벽에 염증이 있다고 모두 같은 증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염증을 치료해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치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위축성 위염은 암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 기타 요인
흡연과 음주도 위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입니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흔히 발생하며, 중년 이후에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흡연자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위암의 증상
위암은 초기에는 모호해서 쉽게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한 정도까지 진행되어 전신으로 영향이 드러나기 전에는 위암 특유의 증상이 보이지 않아 위염이나 위궤양과의 구별이 어렵습니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서서히 발현하는 상복부의 불쾌감으로 식후 상복부 팽만감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반복되는 상복부 통증까지 여러 가지입니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소화성 궤양의 증상처럼 보일 수 있는데 불타는 듯한 복통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치료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 소화성 궤양은 위암을 알리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적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른 느낌을 받는 조기 포만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식사가 어려워 일부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감소 또는 전신 쇠약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피로감, 어지러움을 느끼는 빈혈은 별다른 그 어떤 증상도 유발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출혈이 발생하고, 흔하지는 않지만 대량의 혈액을 토하거나 타르 같은 검은색 변을 볼 수 있습니다.
암이 진행되면 전문의가 복부를 눌렀을 때 종괴가 만져질 수 있고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암세포가 전이되면 간 비대, 피부와 눈 흰자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 복강 내 복수, 종창성 림프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암이 전이되면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위암 진단
위암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의 대부분은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사용하여 위 내부를 관찰하고 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를 시행하여 암세포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암세포가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되었는지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위암 병기별 특성
암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병기를 나누며, 최종적인 병기의 판정은 수술 후 절제한 위를 현미경으로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판정합니다. 암이 위벽에 침윤한 깊이, 위 주변 림프절 전이 개수, 원격 전이 여부를 종합하여 위암의 병기를 확정하며, 위암의 병기애 따라 수술 후 항암요법 여부 등 추가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위암 1기
암세포가 위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되며, 주위 림프절 한두 개의 전이 또는 근육층까지 암이 침범했으나 주위 림프절에 전이가 없는 경우입니다. 1기에는 대부분 수술만으로 완치될 수 있으며 복강경 수술이 가능한 단계입니다.
위암 2기 또는 3기
암세포가 근육층, 점막하층, 장막층에 침윤했거나 주위 림프절에 전이되었지만 다른 장기에는 전이되지 않은 단계입니다. 수술로 기본적인 치료를 하게 되지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 보조적인 항암치료가 병행되는 단계로 항암요법은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적절한 약물을 투여하게 됩니다.
위암 4기
암세포가 주변 장기는 물론 여러 곳으로 전이되어 위절제술이 의미 없는 단계입니다.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하고, 치료 중간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시행하여 암의 전이 정도를 파악하게 됩니다.
위암 치료법
위암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과 조기수술입니다. 외과적인 수술치료와 내과적인 치료로 나누며, 위암의 내과적인 치료는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나 근치적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위암이 재발한 경우 등에 시행합니다.
수술 치료법
위암 수술은 접근방법에 따라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로 나뉘며, 수술 범위에 따라 아전절제, 전절제, 근위부 아전절제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기능 보존 여부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는데, 유문부(십이지장과 연결되는 부위) 보존 수술과 고전적인 수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항암 화학요법
경구적, 경정맥적, 국소동맥적으로 복강 내 또는 좌약으로 투여하며, 여러 가지 항암제와 병용합니다. 항암제의 종류는 알킬화제, 대사길항제, 항생물질 등이 있으며 약제별 효능이나 유효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 이상의 약제를 사용하는 다제병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자각증상의 경감에 효과가 많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방사선 치료법
우리나라는 방사선을 위암 치료에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암 수술이 어려운 미국 등에서는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현재 방사선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한편 위암이 척추, 뇌 등에 전이되었을 경우 암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면역요법
면역 기능을 부활시켜 전신의 면역력을 갖게 하고 암세포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면역부활제를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효과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암면역의 기구가 해명되면 앞으로 기대가 되는 요법입니다.
내시경 치료법
내시경을 통해 고주파 전류를 통하게 하는 스네어를 사용하여 용종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특수한 경우에 사용됩니다. 이 방법으로는 암이 용종의 머리 부위에만 존재하여 점막 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 사용하여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레이저 내시경을 통해 조기암을 응고시켜 치료하는 방법도 있으며, 전이가 없는 조기암은 완치가 가능합니다.
치료 경과 및 예후
위암을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후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암세포가 점막 내에 국한된 조기암의 경우 수술 후 생존율이 90~95%이고, 점막하층까지 국한된 암은 80~85%로 생존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고유근층까지 전이된 암은 40%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주변 장기까지 전이된 암은 외과적 수술을 했다 할지라도 수술 후 5년 생존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위암 예방 방법
한국인들에게 위암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맵고 짜고 탄 음식을 즐겨 먹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을 조사해 본 결과 식습관을 바꾸고 난 후 위암 발병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서양식 식습관을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양식은 지방이 많고 섬유질이 적은 식단이 대부분이라 위암 발병은 낮아져도 대장암의 위험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좋지 않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자주 섭취하며,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흡연과 폭음을 금하고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모든 암은 빨리 찾아내어 치료를 속히 진행하는 것이 완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위암의 치료는 대부분 수술을 필요로 하며, 위암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이지만 암이 진행되기 전에 발견되어 치료하면 완치 또한 매우 높은 질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중년이 되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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