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세가 진정된 가운데 또 다른 감염병이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확산 우려가 큰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의 첫 확진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퇴치 선언된 천연두와 유사하지만 감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원숭이두창의 감염경로와 증상,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원숭이두창 (monkeypox)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우두를 포함하는 오르토팍스 바이러스 속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희귀한 전염병입니다. 1958년 덴마크의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1970년 콩고에서 사람의 감염이 최초로 보고된 인수공통 전염병입니다.
원숭이두창은 원래 아프리카 중서부 열대우림에 사는 원숭이들 사이에서 퍼지는 바이러스이지만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는 사람들에게도 발생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치사율 3~6% 수준으로 최근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 감염 경로
수두와 같은 수포성 발진이 전신, 특히 손에 퍼지는 것이 특징인 원숭이두창은 감염된 동물의 피부 병변에 접촉하거나 체액, 혈액에 접촉하거나 감염된 동물을 물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견되고 원숭이두창 전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설치류(쥐류)라고 추정됩니다.
사람 간 원숭이두창 전염은 드물지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원인 바이러스가 사람의 피부, 호흡기, 점막을 통해 체내로 유입되어 감염됩니다. 이외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체를 통해 전염되거나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침구류 등 오염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됩니다.
2003년 미국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수입된 애완동물로부터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22년 5월부터 유럽의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미국에서도 발생되었습니다. 이는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도 계속 발생하고 있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최초 확진자가 보고 되었습니다.
원숭이두창 증상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피로감, 탈진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진은 증상이 나타난 지 약 1~3일 후 울퉁불퉁한 발진이 얼굴을 시작으로 신체의 다른 부위까지 번지게 됩니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2~4주 후 증상이 회복되지만 심하면 폐출혈이 생기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항문과 직장 통증, 직장 출혈, 장염, 대변 마려움 등의 증상을 추가로 보고했습니다. 발열, 두통, 근육통 대신 입 주변과 생식기, 항문 등에 발진이 생겨 항문, 직장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보고되었으며 잠복기는 7~ 12일로 알려졌지만 최대 5~21일까지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원숭이두창과 다른 피부질환과의 차이
구분 | 원숭이두창 | 수두 | 대상포진 | 홍역 | 단순포진 |
발진 특징 |
머리를 시작으로 전신, 팔다리로 진행 중앙이 파인 경계 명확한 수포성 발진 대부분 같은 단계의 발진 손/발바닥 침범 |
머리를 포함하여 주로 몸통으로 진행 단계가 다르고 경계가 불명확한 수포성 발진 손/발바닥 침범 드묾 |
몸 전체로 진행 신경절을 따라 띠 모양으로 나타남 국소적인 부위에 나타나는 수포성 병변 |
붉은 반구진성 발진 얼굴부터 귀 뒤, 점차 몸통 중앙으로 진행 탈피 가능 |
국소적 피부, 점막 등 모두 침범 가능 입술, 구강, 인두, 음부에 주로 발생 수포, 궤양 동반 가능 |
증상 양상 |
발열+두통+근육통 고열 가능 발열 1~4일 후 발진 |
두통+근육통 시작 보통 미열 (38.8도 미만) 발열 0~2일 후 발진 |
감각신경 침범 : 통증이 먼저 나타남 운동신경 침범 : 마비 동반 가능 |
발열+기침+결막염 전구 증상 후 발진 |
병변 부위 통증, 가려움증 유발 |
림프절 비대 |
주로 목, 겨드랑이, 서혜부 단단한 압통 |
드묾 | 드묾 | 드묾 | 드묾 |
[출처 : 질병관리청]
원숭이두창 진단 및 치료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 방법은 코로나19처럼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이용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질병관리본부가 원숭이두창 진단 검사와 시약 개발을 완료했으며, 원숭이두창의 진단은 PCR검사 및 ELISA, 항원검사, 바이러스 배양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직까지는 원숭이두창의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다만 원숭이두창이 아닌 인간의 두창인 천연두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숭이두창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천연두 백신접종이 원숭이두창 증상을 경미하게 할 수 있으며,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덴마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새로운 백신이 원숭이두창 백신에 사용될 수 있다고 승인했습니다. 이는 원숭이두창 예방에 약 85%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고, 미국과 유럽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 한국 상황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여겨지던 원숭이두창이 2022년 유럽과 북미, 남미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서아시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한 명이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2022년 6월 2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의심 증상을 보인 한국인 A씨에 대해 유전자증폭검사(PCR)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보고했습니다.
1차 양성 판정을 받고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A씨는 입국 전인 6월 18일부터 두통을 시작됐고 지난 6월 21일 오후 4시쯤 독일에서 귀국했습니다. A씨는 입국 당시 미열 37.0℃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 증상을 보여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공항 검역시설에서 대기한 뒤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확진자 A씨는 피부병변 외 발열이나 별다른 증상은 없는 상태로 음압병실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으며,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두창 예방방법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처럼 간단하지 않으며, 피부에 10~20회 자극을 주기 때문에 방식이 까다롭고 접종 과정에서 감염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어떤 부작용도 입증되지 않았기에 정부는 아직까지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상황처럼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이 유행일 때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풍토병 지역이 아닌 유럽과 북미에서도 발생한 만큼 해외에 다녀온 경우 잠복기를 고려해 최대한 타인과의 접촉을 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원숭이두창 발병 지역 및 풍토병 지역 방문을 자제합니다.
- 영장류 및 설치류 동물들과의 접촉을 피합니다.
- 감염된 환자와 격리 및 접촉을 피합니다.
-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씁니다.
- 전파력이 강하므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