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이란 소장과 대장이 연결되는 맹장 끝의 돌기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우리가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이 맞습니다. 갑작스러운 복통을 일으키며 복부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일반적으로 육식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충수의 위치와 충수염
충수염

 

 

충수염

충수는 소장과 합류되는 대장 가까이에 돌출된 작은 손가락 모양의 관으로 길이는 약 6~9cm입니다. 충수는 일부 면역기능이 있기는 하나 필수적인 기관은 아닙니다. 대부분 충수 내부의 폐색이 진행되면서 충수염이 시작됩니다. 진행된 정도에 따라 조기 충수염, 만성 충수염, 화농성 충수염, 천공성 충수염, 괴저성 충수염 등으로 분류됩니다. 장내 세균으로 인한 충수 점막의 염증으로 충수염이 시작될 수 있고, 희박하나 회충이 유입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나 20대에 주로 나타나지만 전연령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전 세계 인구의 5% 이상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10대는 점막 하 림프 소포가 과도하게 증식하여 충수 폐쇄를 일으키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맹장의 길이가 정상보다 길어서 내용물이 정체되고 딱딱하게 굳었을 때 많이 발생합니다.

 

 

충수염의 증상

충수염의 첫 번째 증상이 복통입니다. 상복부 명치 끝부분 또는 배꼽 주위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구역과 구토 증세가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역 증상은 없어지고 우측 하복부의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때 이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눌렀던 손을 떼면 더 강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종종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골반 내에 충수돌기가 위치한 경우 배변을 한 후 잔변 느낌이 있거나 치골 상부의 모호한 불편함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더 진행되면 천공이나 복막염이 일어나고 더욱 심한 통증과 고열이 나타납니다. 충수염은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진단과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충수염의 진단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복부를 검사하고 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충수염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즉시 수술을 시행합니다. 복부 검사는 대개 복부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실시하거나, 복강경 검사를 수행하여 복강 탐색과 진단을 결정합니다. 복부초음파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충수염 진단과 소아를 진단할 때 유용합니다.

 

복부 CT는 충수돌기의 천공 여부와 농양 발생 유무 등을 확인하며, 기타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수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 감별을 필요로 합니다. 충수염의 증상은 젊은 여성의 경우 골반염, 배란통 및 자궁외 임신 등과 비슷합니다. 소아의 경우는 장 중첩증이나 급성 장간막 림프절염과의 감별이 필요할 때 주로 복부 CT 검사를 실시합니다.

 

이밖에도 급성 담낭염, 궤양 천공, 게실염 등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혈액검사를 통해 간혹 백혈구 수치의 증가를 확인하기도 하며, 충수돌기에 천공이 생긴 경우 그 수치는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충수염의 치료

충수염은 수술로 인한 합병증보다 방치되어 발생하는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충수염으로 의심될 때는 충수돌기 제거 수술이 적극적으로 필요합니다. 항생제 치료와 수술 후에는 금식을 하고, 일반적으로 1~3일 후면 회복이 되어 퇴원이 가능합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단, 충수 내 염증으로 농양이 생성된 경우에는 바로 수술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튜브를 삽입하여 농양을 배출하고 항생제 투여로 염증을 가라앉힌 후 충수돌기 절제술을 합니다. 염증이 가라앉는 시간은 일주일 혹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개복 수술보다 적은 흉터, 빠른 회복의 장점으로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더 선호합니다.

 

간혹 여러 가지 조건으로 수술을 실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통증 부위에 냉찜질과 강한 화학요법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만성 맹장은 충수염과 관계가 없습니다. 통증을 호소하는 시간이 비교적 짧고 간헐적이며,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통증은 장 속의 내용물이 소장에서 대장으로 원활하게 이동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과 및 충수염 예방법

충수염이 시작되면 24시간 내에 또는 48시간 내에 천공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응급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은 상처 부위의 감염이 가장 흔합니다. 충수염이 진행되어 충수돌기의 심한 염증이나 농양이 생성된 경우 골반 안쪽이나 횡격막 하부에 농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잘라낸 충수돌기 단면의 장벽이 약해져 새는 경우 누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복부 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장폐색이 나타날 수 있는데, 수술 직후부터 길게는 수년에 걸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충수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으며, 충수염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고 절제술을 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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