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색전증이란 분만 중 또는 분만 후에 생긴 출혈로 손상된 자궁의 혈관을 타고 산모의 순환계로 양수가 유입되어 산모의 폐혈관을 막는 증상입니다. 매우 드물게 나타나지만 산모 사망률 5~1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위급한 응급 질환입니다. 양수색전증이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경련과 호흡곤란이 보이다 심폐기능이 정지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양수색전증
양수는 자궁에서 태아를 감싸고 있는 체액입니다. 양수 안에는 태아의 피부 세포와 태변, 점액, 솜털, 지방질, 담즙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혈액응고 현상을 일으키는 트론보르파스틴성 작용이 있기 때문에 파종 혈관장애 응고로 인한 대량 출혈 등이 발생합니다. 산모의 혈관으로 양수가 들어갈 수 있는 경로는 자궁경부 부위 정맥, 태반이 붙어있던 자궁의 혈관, 자궁의 열상 또는 제왕절개 등으로 손상된 자궁의 정맥 등입니다.
양수색전증 원인
양수에 체액 외의 다른 성분이 많을수록 더욱 위험한데 감염이나 태변의 세균성 독성물질, 특히 사망한 태아에서 나온 독성물질은 더욱 나쁩니다. 이렇게 액체 성분 외 다른 물질들이 없다면 산포의 혈액으로 양수가 들어가도 증상이 심하게 발전되지는 않습니다. 양수가 혈액응고를 촉진하는 작용은 태아가 과숙아이거나 만삭에 가까울수록 특히 위험합니다. 출산 중 갑자기 발생하는 응급 질환으로 다음의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 제왕절개나 질 분만 수술로 분만할 때
- 둘 이상의 태아를 분만하는 경우
- 태반이 너무 일찍 떨어지거나 전치태반인 경우
- 산모의 복부 손상, 자궁경부 손상 및 자궁이 파열된 경우
- 태아 주변 양수가 너무 많은 경우
- 자궁 내 태아 사망
- 양수에 태변 등 이물질이 많이 있을 때
- 산모의 나이가 많은 경우
- 다산으로 자궁이 약해져 자궁 파열이 잘되는 산모
양수색전증의 증상
일반적으로 진통 중 또는 출산 직후에 발생하며, 4~5만 회 분만 당 1건 정도의 발생 보고가 있습니다. 양수색전증은 양수에 있는 물질들이 폐혈관을 막기 때문에 호흡곤란이 생기는데 이는 폐전색증과 비슷합니다. 혈액에 산소가 부족하여 청색증이 나타나며 심혈관계 기능 저하로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경련, 쇼크가 오게 됩니다.
산모의 맥박이 빨라지고 혈액응고장애로 과다출혈이 발생하며 호흡정지나 심폐기능이 정지될 수 있습니다. 이후 뇌기능이 떨어져 무의식 상태가 되고, 양수색전증이 있는 산모의 20% 정도가 사망에 이릅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생존한 경우 호흡곤란 증후군 또는 다기관 기능부전이 발생하고, 간혹 두통, 가슴통증과 기침 등이 나타납니다.
양수색전증 진단 및 치료
양수색전증은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발생 즉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이며 산모의 증상을 근거로 진단합니다.분만 및 제왕절개, 소파수술 중이나 분만 후 30분 내외로 심정지, 호흡곤란, 저혈압, 조절 불가능한 과다출혈 등이 나타나면 양수색전증으로 진단합니다.
일반 혈액검사, 혈액응고검사, 동맥 혈액가스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와 폐동맥 전산화 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양수색전증으로 혈관에 유입된 양수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원인 치료는 할 수 없으며, 적극적인 보존치료가 실시되어야 합니다. 심폐소생술이나 고농도 산소를 투여하고, 산모는 이미 심정지 상태이고 태아는 생존해 있는 경우에는 응급으로 제왕절개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혈액응고장애가 뚜렷하다고 판단되면 수혈을 하기도 합니다. 양수색전증은 자칫하면 산모와 태아가 사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해당하며, 치료를 받은 후에도 폐의 부종이나 혈관 내 파종성 응고 혈증, 좌심실 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모의 사망률이 높으며, 생존하더라도 저산소증으로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합니다.